국제 경제·마켓

美 텍사스에 새 증권거래소 설립 추진…1.2억弗 자금 조달도

TXSE, 올해 말 증권당국에 서류 제출

블랙록 등 금융 거물들도 지원에 나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들. 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들.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지역에 신규 증권거래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텍사스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텍사스증권거래소가 금융 중심지 뉴욕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거물인 블랙록과 시타델증권의 지원을 받아 텍사스에서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불리는 회사며, 시타델증권은 세계 최대 전자 트레이딩 회사로 알려진 곳이다. 이들 대형 금융회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텍사스증권거래소(TXSE) 그룹은 현재 개인과 대형 투자사로부터 1억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올해 말 미 증권 당국에 신규 거래소 설립 관련 신청을 한 뒤 2026년 첫 상장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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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XSE는 CEO 친화적인 기관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뉴욕의 대표 거래소들의 규제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느슨한 규제를 토대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텍사스 지역으로 이전에 나서는 등 기업 환경이 바뀌는 것도 텍사스 거래소 설립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읽힌다. 텍사스는 기업 입장에서 규제 및 과세 등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텍사스에는 엑손모빌, AT&T, 아메리칸항공 등이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500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댈러스캠퍼스 착공했다.

다만 신규 거래소 출범이 생각만큼 수월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YSE와 나스닥이 미국의 주식 상장 분야에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신규 거래소 설립에 나서 주식 상장 사업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보스턴,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뉴욕을 벗어난 지역에 지역 증권 거래소가 있었지만 현재 인수합병 등의 과정을 거친 상태다. WSJ은 “트레이더들은 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에 주문을 보낸다”면서 “신규 거래소의 거래량을 유치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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