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람(29)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골프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7회 KPGA 선수권(총상금 16억 원)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의 기회를 잡았다.
전가람은 7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그는 8언더파 공동 2위 그룹인 이규민·김백준·옥태훈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6년 K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전가람은 2022년 12월 전역 후 지난해 투어에 복귀했지만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샷을 하다가 손목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군산CC 오픈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장유빈에게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들었고 평균 타수 5위(70.53타)를 달리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전가람은 전반 8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 18번 홀(파4)에서 13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 타를 줄였다. 이후 171야드의 파3 홀(4번)에서 티샷을 핀 40㎝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6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옆 러프로 향하는 바람에 이날 첫 보기를 범한 것은 아쉬웠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이대한은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한 김민규와 함께 공동 5위(7언더파), 1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은 이틀 연속 3타를 줄이며 공동 8위(6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최승빈과 KPGA 투어 통산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는 각각 4오버파, 10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