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블루보틀' 컵 빚은 이정은 개인전

금부·옻칠 등 적용한 도예 작품

29일까지 조은숙 갤러리서 선봬


‘블루보틀 커피’의 한국 백자 커피잔 세트를 빚어낸 도예가 이정은의 개인전이 이달 29일까지 조은숙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정은은 백제시대 토기에서 영감 받은 백자를 만드는 작가다. 매끈한 표면의 백자와 달리 흙물을 덧바른 질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는데, 블루보틀, 이솝, 볼보, 설화수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대중에게 백자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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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은 주로 민화(民畵)에서 유래한다. 그는 전문적인 도예 기술과 자개, 금부, 옻칠 등 장인적 기술을 접목해 민화를 21세기적으로 변주하는데, 차용한 민화 모티브는 부귀영화(富貴榮華), 수복강녕(壽福康寧),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복을 구하는 화훼도(花卉圖), 가정과 집안의 번영을 구하는 화조도(花鳥圖), 나라의 번영과 위엄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장수와 영생을 염원하는 십장생(十長生) 등이다.

도예가 이정은의 화훼도도예가 이정은의 화훼도




도예가 이정은의 십장생도예가 이정은의 십장생


2017년 처음 시작한 ‘화훼도: 절정’ 연작은 모란, 장미, 연꽃, 국화, 패랭이꽃 등이 만개한 순간을 담은 것이다. ‘십장생’에서는 해(日)·달(月)·산(山)·내(川)·대나무(竹)·소나무(松)·거북(龜)·학(鶴)·사슴(鹿)·불로초(不老草, 芝)와 같은 장수와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물상들을 점토의 물성에 적합하도록 디자인해 상형문자와 같이 배열했다. ‘산수도’에서도 다섯 종류, 열여덟 개의 저부조 세라믹 산 형상이 한 화면에 배치돼 있다. 자개와 금부, 은부, 옻칠과 같은 비용이 많이 들고 노동 집약적이며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을 요구하는 장식 기법을 적용해 화면을 구성했다. 작가는 “산이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수많은 전설과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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