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르면 내일 북풍 예고…오물풍선→확성기, 악순환 가나

민간단체, 이틀 연속 대북전단

'100배의 오물풍선' 예고한 北

아직 잠잠하지만 북풍부는 9일 주목

3차 풍선 발견 시 대북확성기 설치할 듯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대북전단 20만장을 경기도 포천에서 추가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제공·연합뉴스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6일 새벽 대북전단 20만장을 경기도 포천에서 추가로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제공·연합뉴스




남한의 민간단체가 계속해서 북한에 전단 등을 살포한 가운데 이르면 9일 북풍이 예보돼 북한이 3차 오물풍선을 살포할지 주목된다. 우리 군은 북한이 또 오물풍선을 보낼 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할 것으로 보여 남북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 오전 0~1시 경기도 포천에서 대북 전단 20만 장을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이어 7일에는 사단법인 '큰샘'이 쌀, 구충제, USB 등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한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장은 담화를 통해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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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고 이후 남한의 민간단체가 이에 아랑곳 않고 북한에 전단을 살포한 가운데, 북한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풍선을 보낼 때는 바람의 방향이 중요한데, 이르면 9일 북풍이 예보돼 있어 9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단호하고 압도적인 대응’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에 반발해 북한이 더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진 가운데 7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진 가운데 7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오물풍선이 날아올 경우 확성기를 즉각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9·19 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를 의결해 확성기를 설치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법적 걸림돌은 제거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북 확성기가 북한군 내부에서의 결속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매우 껄끄러워하는 카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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