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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人사이트] "中, 여전히 고성장…밉다고 외면땐 투자기회 놓쳐"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정치리스크 불구 年 4.5% 성장

당국 부양의지 강해 급락세 진정

규제 우회하며 부가가치 높여가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사진제공=KCGI자산운용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사진제공=KCGI자산운용




“중국이 아무리 외교·정치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여전히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밉다고 등한시하게 되면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증가분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강영수(사진)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치 리스크가 있다고 해도 중국은 연 4.5%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고성장 국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KCGI는 전날 기준 2096억 원 규모의 범중국 성장 기업 투자 펀드인 ‘KCGI차이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최근 3년간 28.5% 추락했지만 올 들어서는 2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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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 본부장은 2022년부터 이어져온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는 부동산 시장 붕괴, 경기 침체의 영향에 홍콩H지수가 2년 만에 반토막 나는 등 폭락했지만 경기 부양책 등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중국 증시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강 본부장은 “부동산 업체의 파산설이 증시를 끌어내렸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경기 부양책 등이 일선 도시를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부동산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도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는 3년 누적 현금 배당 총액이 일정 수준 미만인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국유기업 경영진의 핵심평가지표(KPI)에 시가총액을 추가하는 등 증시 부양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강 본부장은 “중국은 성장하는 국가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에서 자본 조달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유동성은 풍부한 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낮아 부양책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본부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첨단산업의 발전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도 반박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7~8년간 미국의 규제가 이어졌지만 이제는 중국 기업이 규제를 우회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기술적 우위는 없어도 가격 경쟁력과 내수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오면서 사실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제외한 설계 등의 분야에서는 기술적 강점까지 확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도나 베트남으로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이 옮겨간다고 해도 결국 중국이 갖고 있는 영향력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거기서 나오는 부가가치는 상당하다”며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만큼 집중 투자로 성과를 높이면서 리스크도 포괄적으로 관리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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