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161890)가 세계적인 뷰티 기업에서 근무한 베타랑 인사를 영입했다. 이를 통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글로벌 영업 총괄로 필립 워너리(사진) 전 인터코스 북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워너리 총괄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한국콜마 북미기술영업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그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포함한 전반적인 해외 영업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저명한 글로벌 인사를 영입하면 현지 고객사 유치 등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워너리 총괄은 화장품 업계에 25년 동안 종사한 ‘글로벌 뷰티 베테랑’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의 영국 대표와 캐나다 부대표를 역임했다. 지난달까지는 인터코스 북미 대표로 4년간 근무했다. 이외에도 로레알,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뷰티 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다. 그는 K뷰티 브랜드와 ODM 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기여하고 싶다며 한국콜마로 이직 사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필립 워너리 총괄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전략과 영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온 전문가”라며 “한국콜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원조 콜마 기업인 미국콜마에서 ‘콜마(KOLMAR)’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북미 제2공장도 건립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27일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와 함께 ‘K뷰티 컨퍼런스’를 연다. 공동 주최자로서 한국콜마는 강연 및 고객사 대상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북미법인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하고 있다. 올 1분기 한국콜마 북미법인 매출액은 1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올 2분기부터 새로운 고객사 유입의 영향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한국콜마 북미법인은 현지 브랜드로 고객사 비중을 변경하고 있다”며 “1분기에는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며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2분기는 업황과 함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