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재 알테오젠(196170)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 꼽힌다. 그는 연구원 출신으로 20년 이상 기업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다가 2008년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가 바이오 업계 발전에 양면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돈이 많이 풀려서 벤처들이 투자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빨리 구현할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술의 완성도나 회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기 전에 너무 많은 투자가 진행된 게 문제”라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괜찮은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 비상장 회사들까지 전부 투자가 마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벤처 ‘옥석 가리기’ 수준을 넘어 유망한 기업들도 돈줄이 말라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바이오 업계에 선별적이지만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바이오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인적 자원 확보’를 꼽았다. 저금리 시대 바이오벤처들이 난립하면서 핵심 개발 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핵심 개발 인력 1~2명만으로 임상 3상, 상업화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며 “민관 자금이 유망한 회사에 집중 투자돼 핵심 인재들이 몰리고 연구개발(R&D)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