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15% 올라 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13주 연속 오름세다 .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하반기까지 상승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서울 아파트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완연한 상승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간 기준 0.15% 이상 뛴 것은 2021년 11월 첫째 주(1일 기준)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마용성)뿐 아니라 노원·도봉·강북(노도강) 등 서울 25개 구 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전주(0.10%)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전고점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고점을 찍었던 2021년의 88%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서초구의 경우 고점 대비 97.4%, 강남구는 96.8%를 기록하는 등 강남 3구는 이미 전고점에 근접했고 용산은 102%를 나타내는 등 신고가 경신 단지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기에 올라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이 아파트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등 ‘더 이상 주택 구매를 미룰 수 없다’는 심리가 서울 아파트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갈아타기 수요가 나타나며 올 하반기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에 강남권 등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지역별로 상승 폭은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