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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숨고르기’ 엔비디아 등 AI 빅테크주 하락…나스닥 0.79%↓[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77%↑, S&P500 0.25%↓ ‘혼조’

엔비디아 3.54% 하락…시총 1위 자리 내줘

닐 카시카리 “2% 물가까지 1~2년 걸려”

美 10년물 국채 금리 3.6bp 상승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던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99.90포인트(+0.77%) 오른 3만9134.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은 13.86포인트(-0.25%) 내린 5473.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64포인트(-0.79%) 하락한 1만7721.5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장 초반 상승하며 장중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이날 주요 지수의 하락을 급등 후 조정으로 해석했다. 파이프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S&P500과 나스닥의 상승 모멘텀은 그대로지만 단기 과매수로 인해 주식이 조정에 취약해 졌다”고 말했다.



AI 관련 빅테크들의 주가 하락이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3.54% 하락했다. 이날 하락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주게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03% 떨어지면서 2022년 11월 16일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도 4.91% 하락했으며 브로드컴은 3.77% 떨어졌다. 다만 AMD의 주가는 파이프샌들러가 “대형주 최고의 선택”으로 꼽으면서 4.62% 상승마감했다. 파이낸셜인헨스먼트그룹의 앤트루 스레셔는 “매도론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강세론자들은 칼날 위에서 춤 추고 있다”며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와 애플에만 의존하고 있고 이 시장이 무너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서비스인 트루스소셜을 운여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전장보다 14.6% 급락한 2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18일 9.8% 급락한 데 이어 이날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앞서 트럼프 미디어는 18일 장 마감 후 낸 공시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럼프 미디어 신주인수권(워런트)의 행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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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27%에 거래됐다. 10년 물 수익률은 3.6bp오른 4.259%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회복하려면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더 나아가 연준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매우매우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점도표에 대해 “시장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예측을 해야하는데, 몇개의 점으로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경제가) 불확실한지 전달할 수 없다”고 했다.

15일에 끝난 주간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전주의 24만3000건보다 감소했다. 다만 최근 2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는 일부 주에서 방학이 시작되면서 교직원 등이 실업수당을 신청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네소타 등 일부 주는 방학동안 교직원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사이먼은 “지난 몇 주간 미국 경제지표는 극단적인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노동시장은 점차 둔화되는 신호를 보였다”며 “이것이 고용 시장이 과거 인력부족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는 단계인 것인지, 아니면 경제 둔화의 전조인지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우리는 전자 쪽이라고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다른 지표로는 필라델피아 연은이 발표한 지역 기업활동지수가 전월 4.5에서 6월 1.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내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5월 연율 128만건을 기록해 전월 135만건에서 감소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 6월 수준으로 고금리로 인해 주택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인하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금리 인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영국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가 2%대로 완화돼 금리 인하기대가 컸지만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며 동결을 결정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26% 상승한 6만5016달러에 거래됐다. 아더리움은 0.6% 하락한 3523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60달러(0.74%) 오른 배럴당 82.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 가격은 전일대비 0.58달러(0.7%) 오른 배럴당 8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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