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정시 합격선에서 “3년 연속 사립대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자 연세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최근 “2024학년도 정시 70% 컷 기준 인문계열은 서울대 96.6점, 고려대 94.2점, 연세대 91.3점이었으며 자연계열은 서울대 96.2점, 고려대 95.0점, 연세대 93.8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대입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 중인 정시 70% 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다.
고려대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선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약학계열 제외) 모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순이었으며 특히 2023학년도는 자연계열(의·약학계열 제외) 기준으로는 고려대가 94.9점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였다”며 2022학년도·2023학년도 역시 정시 합격선이 사립대 1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세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연세대는 “점수 분석에 사용된 70% 컷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공개한 70% 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70% 컷이란 각 과목별 백분위 70% 컷 평균 점수로 A대학의 70등과 B대학의 70등은 다른 학생이기에 대학별 백분위를 갖고 우열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교협은 대학 지원 시 참고하란 의미로 70% 컷을 공개하고 있다. 각 대학이 커트라인을 공개하지 않기에 수험생들이 사전에 이를 통해 합격 여부를 가늠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만 70% 컷은 합격자를 100명으로 산정하고 이 중 상위 70등에 해당하는 점수이기에 이를 비교해 우열을 가리는 것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각 대학의 70등에 해당하는 수험생이 서로 다른 학생이기에 정확한 입시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데이터를 놓고 양 대학의 해석이 갈린 이유다.
고려대는 “최상위권 우수 인재 지원을 유도할 수 있는 전형 설계와 첨단분야 계약학과의 신설·확대 등이 주요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연세대는 “백분위 기준 입시 자료는 대교협 공개 기준일 뿐이며 실제 대학별 환산 점수가 반영된 합격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다만 대학별 커트라인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접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정보가 70% 컷이란 점에선 이견이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교협이 공개하는 70% 컷이 그나마 사실에 가장 근접한 자료”라며 “70% 컷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연세대 주장도 이해는 가지만, 현 정보 공개 체제에서는 그나마 70% 컷이 유의미하게 볼 수 있는 입시 자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