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반도체, 전력설비, 음식료 등 주도주들이 24일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기술주들의 차익 실현 여파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1포인트(0.60%) 하락한 2767.2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1.41포인트(0.41%) 하락한 2772.8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각각 4715억 원, 132억 원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는 4750억 원을 순매수 했다.
대형주 가운데 최근 장세를 이끌어온 주도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다. SK하이닉스가 전장 대비 5.13% 하락한 데 이어, HD현대일렉트릭(-5.05%), 삼양식품(-4.14%) 등도 하락했다. 삼성전자(0.75%), 현대차(0.89%), 기아(0.39%), 셀트리온(1.41%), KB금융(1.65%)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0.78%), 유통업(0.67%), 비금속광물(0.25%) 등이 소폭 오른 것에 반해 음식료업(-2.66%), 의료정밀(-1.98%), 보험(-1.61%) 등은 하락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포인트(0.04%) 오른 3만9150.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5포인트(0.16%) 내린 5464.6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23포인트(0.18%) 내린 1만7689.36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대 하락했다. 그간 신고가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술주의 약세로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차익실현 영향에 반도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며 “다만 실적 기대감을 받는 조선, 해운 업종 등은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5포인트(1.19%) 하락한 842.5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40(0.05%) 하락한 852.27에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하락률이 1%로 확대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9억 원, 1682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55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