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로 후보 교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민주당 유력 인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 1순위로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법조인 출신의 59세 여성인 그는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아시아계 부통령 등 새 역사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2020년 대선 당시 백악관의 젊은 실세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재임 기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특히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상대가 되기에는 체급이 떨어진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뉴섬 주지사도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사업가 출신인 그는 총기·동성혼 등 민감한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트럼프 저격수’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잠룡’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최근 “2028년 유권자들을 만날 것”이라면서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대중적 인지도를 타고 대체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의사가 없고 당내에서도 교체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바카리 셀러스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은 “바이든은 아무 데도 안 간다”면서 “바이든은 토론에 졌고 안타깝다. 그러나 이제 겨우 6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바이든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