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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공모가 6만 원 확정…임직원 스톡옵션 수십억 '돈방석' [시그널]

시총 3.5조…올 IPO기업 중 두번째

전체 스톡옵션 물량 차익 2412억

2~3일 일반 청약…11일 코스피 상장

스텔라블레이드. 사진 제공=시프트업스텔라블레이드. 사진 제공=시프트업




게임사 시프트업이 희망 가격 범위(밴드, 4만 7000~6만 원)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시프트업은 1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6만 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액은 4350억 원(725만 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 4815억 원이다.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 원) 다음으로 큰 공모 규모다.

수요예측에는 2164곳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해 2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인 6만 원을 초과한 금액에 주문이 들어온 비율은 신청 수량 기준 약 40.2%였다. 수요예측대로라면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앞서 국내 증시에서 게임사 IPO의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이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상장한 게임사는 크래프톤(259960)으로 2021년 8월 공모가 49만 8000원에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으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지속해 이날도 27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공모주 배정 이후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전체의 약 33%였다. 3개월 확약 물량이 약 15%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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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의 공모가가 6만 원에 확정되면서 그동안 공모가 대비 매우 낮은 가격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은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게 됐다. 시프트업은 2016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17차례에 걸쳐 148명의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행사 수량 약 267만 주, 미행사 수량 약 139만 주)했다. 행사 가격은 대부분 주당 200원이며 가장 높은 행사 가격도 2000원(3만 주)이다.

공모가 대비 전체 스톡옵션 물량 차익은 2412억 원이다. 중복 부여 인원이 없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당 약 16억 3000만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특히 올 1월 스톡옵션으로 5만 8020주를 행사 가격 200원에 부여받은 임직원 15명은 반 년 만에 300배 수익을 올리게 됐다. 단 스톡옵션 행사 물량은 대부분 상장일로부터 6개월 동안 보호예수되며 미행사 물량의 행사 기간은 2025~2027년이다.

시프트업은 2~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뒤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인수사인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첫 작품으로 내놓은 후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성공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올 4월 출시한 신작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도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연타석 흥행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기록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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