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元 "한동훈, 채상병 특검 철회해야…대통령·당 대표 갈등, 정권 잃게 해"

원희룡 "韓, 역사의 교훈 받아 들여야"

"특검 주장 철회가 모두 사는 길" 압박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면담하기 위해 충북도청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면담하기 위해 충북도청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2일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채상병 특검법’ 주장을 철회하시라”고 압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짜 배신은 정권 잃는 것’이라는 한 후보의 주장에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대표의 갈등은 한나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민심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말고 민심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다 그럴듯한 말이다”면서도 “이회창도 민심을 내세워 대통령과 차별화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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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의 갈등은 민주당을 10년 야당으로 만들었고, 정동영도 민심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몰아 세웠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김무성 전 대표의 갈등을 연이어 언급하며 “그 결과 총선 패배와 탄핵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역사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이 정권을 잃게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극심한 갈등을 빚지 않은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때는 정권을 재창출 했다”며 “내가 한 전 위원장이 위험한 길을 간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스스로 멈추지 못하면 당원들께서 멈춰달라는 이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게 저버려도 되는 그저 개인 간의 사적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며 “한 전 위원장의 당이 민심을 따라 변해야 한다는 말의 진정성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지들과 함께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채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할 수는 없나.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게 맞다”며 “선택은 한 전 위원장 몫이다. 함께 가자. 그게 우리 모두 사는 길이다”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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