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3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나타났다. 이밖에 알테오젠(196170), 에프에스티(036810),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51%) 내린 22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인공지능(AI) 국면에서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표준 설정 인공지능(AI) 가속기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데,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내년까지 시장 주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3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 8000억 원, 5조8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7%, 18%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21만 5000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다음으로는 알테오젠이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MSD와 기존 라이선스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했다. 새 조건에 따라 알테오젠은 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돕는다. MSD 측은 알테오젠의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에 대한 전 세계 독점권을 갖는다. 키트루다는 약 30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에프에스티는 2021년 삼성전자가 기술 협력 개발을 위해 430억 원을 투자할 정도로 기술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반도체 장비사다. 전문가들은 에프에스티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기와 더불어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CTT 리서치는 에프에스티에 대해 올 하반기 극자외선(EUV) 펠리클 양산을 시작하며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CTT리서치는 “에프에스티가 연간 생산 중인 펠리클의 5%인 1만5000장의 EUV 펠리클 신규 수요와 공급가를 장당 10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연간 1500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정도로 EUV 펠리클 양산은 동사의 실적을 큰 폭으로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LB(028300), 한국가스공사(036460), 서진시스템(178320) 등이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HLB는 이날 간암 신약의 허가심사 재개를 위한 FDA와의 미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HLB측에 따르면 FDA는 보완요청서신(CRL) 발급으로 지연됐던 본심사를 다시 속행하기 위해 “재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거래소에 따르면 HLB(+24.37%), HLB생명과학(+20.88%), HLB글로벌(+18.85%)을 비롯해 HLB제약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