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글로벌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택시 합작사의 지분을 우버에 매각한다. 이로써 회사 설립 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우티를 우버와 함께 설립한 티맵모빌리티도 SK그룹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됐다.
3일 투자은행(IB)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우버와 ‘우티 유한회사(UT LLC)'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분 49%를 우버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계획대로 된다면 우버가 우티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SK의 지분 매각은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 우티의 지분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우티는 설립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우티의 손실 배경으로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벌였지만 현지화 전략 실패 등으로 이용자의 이목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티는 올해 3월 서비스명을 글로벌 플랫폼명과 동일한 '우버 택시'로 바꿨다.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활용해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우티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기반의 사업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