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야당 주도의 ‘채상병 특검법’ 강행 처리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개원식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5일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미뤄졌다.
국회의장실은 이날 “5일 예정된 국회 개원식이 연기됐다. 개원식 일정은 추후 확정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 처리를 강행하자 반발해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분풀이하듯 ‘윽박의 장’으로 만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의 반성과 태도 변화 없이는, 국회 개원식에 참여할 수 없다”며 "개원식 불참을 공식 선언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개원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선언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 의사 일정으로 국회를 파탄시키는 현실에서 국회 개원식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며 “여당이 없는 개원식에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국회 정상화 협조를 요청했으나 민주당과 민주당의 대리 하수인인 우 의장은 꿈쩍도 않고 막가파식 국회 운영과 일방 독주로 의회 독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108명 의원은 똘똘 뭉쳐 의회독재에 강력히 맞서 싸우겠다”며 ‘강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불참 의사를 굳히자 헌정 사상 처음 ‘반쪽 개원식'으로 전락할 처지에 우 의장이 개원식을 미룬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거야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단독 상정되자 이틀에 걸쳐 필리버스터를 벌이 법안의 위헌성과 부당성을 호소했지만, 의석수에 밀려 ‘24시간짜리’ 빈손 투쟁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