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5일 총선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혹은 지난 총선 당시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총선 당시 당을 이끌었던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무시당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한 후보는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김 여사에게)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는지를 묻자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하지 않았나. 내용이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어떤 내용이 다른지 거듭 묻자 “내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적절치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한 후보를 둘러싼 ‘배신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해 친윤(친윤석열)계 측에서 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는 당 대표가 되고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를 ‘읽씹’(읽고 씹었다) 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캠프는 보도 직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공식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