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동훈, 김건희 '문자 읽씹' 의혹에 "이런 얘기 의아해…공적 통로로 소통"

"영부인과 사적 방식 정무적 논의 적절치 않아"

'사과하겠다' 문자 내용에 "재구성해 내용 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5일 총선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혹은 지난 총선 당시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총선 당시 당을 이끌었던 한 후보에게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 등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무시당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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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저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김 여사에게)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는지를 묻자 “내용을 재구성했다고 하지 않았나. 내용이 좀 다르다”고 반박했다. 어떤 내용이 다른지 거듭 묻자 “내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적절치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한 후보를 둘러싼 ‘배신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해 친윤(친윤석열)계 측에서 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당 화합을 이끌어야 하는 당 대표가 되고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가 이를 ‘읽씹’(읽고 씹었다) 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캠프는 보도 직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공식 반박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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