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에 대해 이례적으로 투자 등급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2022년 말부터 주가가 10배가량 오른데다, 더 이상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 시장분석업체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전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현 125.83달러보다 8% 높은 135달러로 제시했다.
피에르 페라구 뉴스트리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4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56% 급등해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고 있다”며 “매출 증가폭은 10%대 중반으로 둔화하고 강세 시나리오는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해 올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급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실적은 탄탄하겠으나 현 시가총액이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뉴스트리트는 과거 성장률이 10%대로 둔화됐을 때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선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40배 이상이라며 “엔비디아의 독점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우리는 꾸준한 약세 이후 다시 매수자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비관론은 아직 ‘소수의견’에 불과하다. 올해 엔비디아 투자 등급을 하향한 기관은 독일 DZ은행과 뉴스트리트 리서치뿐이다. 팁랭스닷컴에 따르면 월가에서 엔비디아를 다루는 41개 분석기관 중 ‘중립’의견을 낸 곳은 3개 뿐이다. 나머지 38곳은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