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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월 2만대 생산차질…협력사 매출 펑크 눈앞”

■ 문승 한국GM 협신회 회장 인터뷰

"사흘 간 부분파업 3000대 생산차질"

"52시간 규제로 잔업·특근에도 제약"

"추가적인 파업은 협력사 위기로 전이"





“이대로라면 7월 한 달에만 2만 여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집니다. 파업이 끝나도 단기간에 회복이 불가능해요.”

문승(사진) 한국GM 협신회 회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8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부평·창원 공장에서 약 3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일부 협력사들은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신회는 한국GM의 273개 1차 협력사의 모임이다. 문 회장도 인천 남동공단에서 3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사인 다성을 경영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대우자동차 구조조정과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지난해 9년만의 흑자전환 등 한국GM의 흥망성쇠를 곁에서 지켜봤다.



문 회장은 파업은 노조의 권리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지난해서야 9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올해를 도약의 원년을 삼았다. 하지만 한국GM노조는 4일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 결렬 이후 이날까지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11일 6시간 파업 예고에 이어 이달 중에서 추가적인 파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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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회장은 “한국GM은 생산량의 94% 이상을 수출한다”며 “파업이 지속되면 미국 GM의 딜러들이 요구하는 양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판매 호조로 쏟아지는 오더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부평·창원 공장은 하루에 주야 맞교대로 16시간씩 가동된다”면서 “부분파업으로 주야 4시간씩 총 8시간 공장이 멈추면 약 1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데 월로 환산하면 2만 대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그는 “국내 GM협력사들은 GM글로벌 본사가 관리하는 전세계 협력사 가운데서도 높은 생산성과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년 되풀이 되는 파업 이슈에 본사도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서로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수 있지만 일단 공장을 멈추고 보자는 식은 지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는 협력사로 전이된다. 문 회장은 “주 52시간 규제 때문에 파업이 끝나도 잔업·특근 등으로 밀린 생산량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이번 주까지는 잇몸으로 버텨도 만약 다음 주에 추가적인 파업이 발생한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협력사도 나타나고 있다. 문 회장은 “예전과 달리 협력사들은 재고를 적게 가져가면서 적기에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회원사 중 한국GM 의존도가 높은 일부 협력사들은 매출 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원자재 값도 급등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파업이 발생한다면 협력사 위기가 2·3차 업체로 전이될 것”이라며 “파업만은 거둬달라”고 촉구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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