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최근 일본 스포츠용품 대기업 미즈노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도 속옷이나 신체가 비치지 않도록 설계된 옷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14개 종목 선수들이 도촬(盜撮) 피해를 막아주는 특수 소재 유니폼과 훈련복을 착용하게 된다.
미즈노 관계자는 "여자 배구, 탁구, 하키 등 7개 종목 일본 대표팀이 이 소재로 만든 유니폼을 착용하고, 서핑을 제외한 다른 7개 종목에서도 훈련복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재는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수 광물을 섞어 만든 실을 사용한다. 적외선 카메라는 적외선을 감지해 촬영하기 때문에, 신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소재가 흡수하면 촬영이 어려워진다.
미즈노 기술자 타지마 카즈야(33)씨는 "처음부터 도촬 방지만 생각했다면 이런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통기성과 쾌적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도촬 방지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즈노측은 "육상 경기에서는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얇고 가벼운 웨어를 입는데, 이를 노린 도촬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소재는 이미 일반 판매도 시작됐다. 미즈노는 향후 아마추어와 학생 경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선수 보호와 경기력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스포츠 윤리와 기술 혁신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