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고(故) 현철(본명 강상수)을 추모했다.
장윤정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정말 또다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현철과 함께 방송에 나왔던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장윤정은 “항상 격려해 주신 덕분에 힘 냈습니다, 비가 많이 옵니다”라며 “빗길 조심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음악 무대에서 현철과 장윤정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현철은 지난 15일 밤 오랜 투병 생활 끝에 82세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경추 디스크 수술 이후 요양을 이어오다, 결국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에 가요계 후배들 및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42년생인 고인은 고향인 부산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현철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첫 음반을 내며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67년과 1968년에도 잇따라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 없이 무명 가수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1979년 작곡가 박성훈과 ‘벌떼들’이라는 이름으로 팝송 ‘아이 워즈 메이드 포 댄싱’을 번안한 ‘다함께 춤을’을 발표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며 1980년대 들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의 히트곡을 냈다.
현철은 1987년 솔로로 전향해 ‘백년해로’ ‘사랑의 가방을 짊어지고’ 등의 노래로 정상급 가수로 도약했다. 특히 그가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 봉선화라 부르리 /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 가슴 깊이 물들이고”라는 절절한 가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철은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 시기 현철은 송대관·설운도·태진아 등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트로트 시장을 호령했다. 1990년대 이후로도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의 노래로 승승장구했다.
현철은 2010년대까지 신곡을 내며 활동했으나 2018년 KBS ‘가요무대’에서 몸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인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