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장사, 그 테스트베드 매장이 바로 직영점입니다.”
김우석(사진) 노랑푸드 R&D 마케팅센터 센터장은 18일 노랑통닭의 두 번째 직영점 강남구청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직영점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 달 말 가오픈을 시작한 강남구청역점은 오는 24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노랑통닭이 직영점을 운영한 것은 지난 2월 선릉 직영점을 오픈하면서부터다. 그동안 노랑통닭은 714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된 치킨 시장에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직영점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보다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가맹점의 운영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목표였다. 기존의 메뉴를 활용해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해피아워를 활용한 가성비 메뉴로 보다 저렴한 ‘한 끼’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에 가맹점은 통상적으로 오후 3~5시 경 영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직영점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매장을 오픈한다. 노랑통닭으로서는 처음으로 점심 장사를 시작한 셈이다. 매출 비중은 점심 장사가 30%로 강남구청점 기준 총 50석이 2.5회전까지 돌고 있다. 특이한 점은 노랑통닭이 점심 장사로 선보이는 메뉴들이 기존에 메뉴들을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매장 공간의 제약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소스나 메뉴를 새롭게 만들기 보다 저녁 메뉴로 제공했던 메뉴들의 소스와 재료들을 활용해 한 끼 식사 메뉴로 재탄생시켰다. 대표 메뉴는 알싸한 마늘 치킨 샐러드, 여름 기간 한정 메뉴인 시원한 치킨 우동 등이 있다. 알싸한 마늘 치킨 샐러드는 기존에 마늘치킨통닭 소스를 활용했다.
이 작업을 담당한 것은 R&D센터 메뉴개발 직원 5명. 이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메뉴를 새롭게 만든다. 이렇게 탄생한 메뉴들은 본사 직원 100여명과 외부 인력 100여 명 등 250명이 0~5점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평균 3.5점을 넘겨야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시즌 메뉴 등을 개발할 때는 최소 치킨 100마리 이상을 먹는다”며 “끊임없이 메뉴를 손 보고, 최종 투표까지 거쳐야 고객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랑통닭은 배달이 가능한 자사 공식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카드 결제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3%대로 책정해 부담을 낮췄다. 다른 배달 플랫폼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배달 건 수 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카드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 최소 10%대다.
노랑통닭은 3분기 내에 점심 식사를 운영할 매장을 최소 100개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가맹점 별로 상권 분석, 메뉴 분석 등을 실시했고, 점심 장사를 원하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본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릉 직영점, 강남구청점에서 선보인 메뉴들을 대상으로 가맹점주에게 신청을 받아 레시피를 교육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존에는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목표로 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할 시기”라며 “선릉역점이 오피스 상권을 대상으로 했다면, 강남구청점은 역세권에서도 떨어진 매장으로 가맹점주들의 주방 효율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