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강국’이라는 수식이 늘 따라붙었던 한국 유도와 탁구가 12년 만에 각각 올림픽 금메달과 메달에 도전한다. 두 종목은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금2·은2·동1) 첫 금메달 이후 2000년 시드니 대회(은2·동3)를 제외하고 2012년 런던 대회(금2·동1)까지 매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유도는 12년 만에 금빛 메치기를 꿈꾼다. 선봉장은 여자 57㎏급 허미미와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이다. 둘은 올해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이 밖에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여자 78㎏급 김하윤과 두 차례 올림픽에서 은메달·동메달 1개씩을 딴 남자 66㎏급 안바울이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만리장성 중국의 대항마로 꼽혔던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 대회와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전지희의 여자 복식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번 올림픽 남자 대표팀은 장우진·조대성·임종훈으로 구성됐고 여자 대표팀은 신유빈·이은혜·전지희가 출전한다.
역도도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는 종목 중 하나다. 2020 도쿄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던 역도는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을 앞세워 설욕을 준비한다. 세계 랭킹 2위 박혜정은 4월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도 도쿄 대회(은1·동2)에서 끊겼던 금맥을 파리에서 다시 이어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