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나경원·원희룡, 한동훈에 "당원 자격 없어" "당에 애정 없어" 맹폭

韓 '공소 취소' 발언 사과에도 비판 이어져

韓 "元, 도태우 공천 입장 달라져" 반격도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원투표 실시를 하루 앞둔 18일 밤 TV토론회에서도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공개한 한동훈 후보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후보가 이날 오후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지만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당원 자격 없다"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몰아붙였다.



나 후보는 이날 KBS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말해서 상당히 놀랐다"며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가 맞는다고 생각하냐?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이 있나”고 따졌다.

원 후보도 "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남 탓, 시스템 탓으로 돌려 동지 의식과 책임 의식을 느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답하며 "일반 국민들은 그렇게 개인적인 사건, 본인이 직접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개인적 사건이요? 제가 저를 해달라고 그런 것인가. 우리 27명이 기소됐다"며 "개인적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후보는 "개인적 사건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잡겠다. 비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사과한 것은 그 말을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했던 것 같아서다. 다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거절하는 것이 맞다"고도 덧붙였다.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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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총선 끝나고 대통령실의 식사 요청을 거절했다"며 "비대위원장 시절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당무 개입이라고 이야기했다. 신뢰 관계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윤 후보도 "어느 정부에서도 이인자가 대통령 임기 3년 남겨놓고 차별화한 예가 없다"며 "대통령은 항상 열려있는 분인데 한 후보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아닌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과의 신뢰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면서 "대통령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고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하는 사이"라고 답했다.

'대통령 지지율과 총선 결과의 상관관계'를 묻는 윤 후보 질문에 한 후보는 "총선 문제에서는 제가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간 총선 패배에 대해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나·원·윤 후보 모두 선거운동을 책임지는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총선 당시 도태우 후보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데 대해 공세를 폈다. 그는 "(원 후보가) 오늘(18일)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SNS에 적었다"며 "그런데 올 3월 방송 인터뷰에선 도 후보의 공천 취소는 당연하고 더 늦으면 안 된다고, 3개월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언론을 통해서 공천 취소 소식을 들었고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힘을 싣는 차원이었다"며 "총선이 끝난 후엔 최소한의 절차도 안 지켰다는 것을 알게 돼 그에 따라 판단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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