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석 달 만에 30%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한 데 이어 체코에서 들려온 대규모 원전 수주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달 16~18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9%로 지난주와 비교해 4%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8%포인트 하락한 60%를 나타냈다.
이는 4·10 총선 이후 진행된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 중 지지율은 가장 높고, 부정평가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24조 원 규모의 원전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지지율 상승의 재료가 됐다. 또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이 ‘한미 한반도 핵 억제 핵 작전 지침’을 승인해 재래식 전력에 바탕을 둔 한미동맹을 핵에 기반한 동맹으로 격상한 것도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이유로 ‘외교’(31%)’가 가장 많았고 △결단력·추진력·뚝심(7%) △국방·안보(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성향 보수·중도층, 정치 저관심층 등에서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실제 본인을 ‘중도층’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 비율은 22%로 지난주(17%)보다 5%포인트 올랐고, ‘보수층’에서의 긍정평가는 5%포인트 올라 50%를 회복했다. 다만 인천·경기(27%), 대전·세종·충청(25%), 40대(14%), 50대(20%) 등에선 여전히 지지세가 취약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27%,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4%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을 지난주와 동일하고,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총선 후 비등했던 양대 정당 지지도의 격차(5%포인트→8%포인트)가 2주 연속 커졌다”며 “4명의 후보가 격하게 경쟁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결정된 1만 30원에 대해선 응답자의 46%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높다’, ‘낮다’는 응답은 각각 22%, 27%로 집계됐다.
또한 국민의 50%는 ‘향후 1년간 한국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좋아질 것’은 19%, ‘비슷할 것’은 27%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