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서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 4마리, 사인은 ‘이것’…“학대 아닌 듯”

범백혈구감소증, 최고 치사율 90%…길고양이에게 치명적

“사체 훼손 흔적, 다른 동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스1




지난 4일 인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양이 4마리가 바이러스성 질병에 의해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길고양이 4마리의 사체를 부검한 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검역본부는 “4마리 중 3마리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1마리는 부패가 심해 감염 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같은 원인으로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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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백혈구감소증은 파보 바이러스(Feline parvo virus, F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만 나타난다. 감염되면 골수에 타격을 입어 백혈구가 급속히 감소해 관련 항체가 없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들에겐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른다. 집에서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는 고양이들의 완치 확률은 높은 편이지만 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이들 고양이 4마리 중 1마리는 다리와 몸통이 분리된 상태였으나 검역본부는 “학대의 흔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동물에 의해 사체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들 고양이와 관련한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종결했다.

이들 고양이는 지난 4일 오후 4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됐다. 평소 이들 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돌본 주민은 “4마리가 동시에 죽어있는 데다 한 마리의 사체가 훼손된 것을 보면 누군가 고의로 죽인 것 같다”며 신고한 바 있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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