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백상논단] AI에게 부탁하는 여름 휴가 완벽 가이드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목적지 추천·날짜별 일정 계획에

갤럭시 AI통역·구글 메뉴판 번역

내 과거 여행 DB로 '맞춤 추천'도

AI·디지털도구 활용 효율성 높여

이상엽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이상엽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이번 장마가 끝나면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지만 선택과 고려할 사항이 많아 쉽게 머리가 아파지곤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더 효율적으로 휴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우선 목적지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AI 도구인 챗GPT, 네이버의 클로버X, 구글의 제미나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롯 등을 이용해 본인과 여행 동반자들의 선호도에 맞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박물관, 역사적 랜드마크, 맛있는 음식 등을 동시에 즐길 곳을 추천해달라고 해 해당 목적지와 일정을 받는 게 가능하다.



예를 들어 AI에 파리에서의 4일 여행을 하기 위한 일정 계획, 숙소 예약을 추천해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AI는 “첫째 날은 파리의 중심인 에펠탑 방문으로 시작해 샹젤리제 거리에서 쇼핑과 카페 방문 후 개선문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센강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야경을 즐긴다. 둘째 날은 예술과 문화에 특화된 일정으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한다. 점심은 루브르 근처의 카페 말리에서 먹고 저녁은 에펠탑 2층의 미슐랭 별 두개의 르 즬 베른에서 즐긴다. 셋째 날은 역사적 랜드마크를 본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 샤펠을 방문하고 판테온을 탐험하고 라틴 구역을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은 분위기를 바꿔 데팡스에서 시작해 퐁피두 센터와 몽마르트르를 둘러보고 핑크 장미 색상의 예쁜 라 메종 로즈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식으로 제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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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갈 때는 AI 도구를 사용해 맞춤형 박물관 가이드를 만들어 보다 더 알찬 관람을 할 수도 있다. 프롬프트로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위에 요약한 것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제안해준다. 때때로 부정확하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AI가 제안한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여행 웹사이트 및 리뷰와 교차 검토하면 더 좋다.

비행기와 숙소 예약 또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지만 AI 추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는 구글 플라이츠 및 구글 호텔스와 통합 연동돼 사용자가 옵션을 빠르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국을 여행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네이버의 파파고뿐 아니라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번역, 그리고 삼성 갤럭시 휴대폰의 AI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번역의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메뉴나 표지판의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구글 지도의 몰입형 뷰는 경로와 랜드마크를 가상으로 제공해 경로 계획과 사전 가상 경험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여행 중에는 AI 기반 응용 프로그램이 날씨·교통 및 현지에서의 흥미로운 행사들에 대한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해 여행자에게 교통 체증이나 사고, 날씨 변화 등에 따라 계획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행 앱과 웹사이트에 통합된 AI 챗봇은 여행 중 발생하는 질문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다. 이러한 챗봇은 현지 명소에 대한 정보 제공부터 예약 변경 지원까지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환경 친화적인 인증 및 리뷰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필터링해 여행자가 지속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호텔과 숙소를 찾는 것에도 역할을 한다. 메타의 증강현실(AR) 도구는 여행자가 실제 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겹쳐 놓을 수 있게 해준다. 메타의 AR 안경을 착용하고 파리의 거리를 걸으며 역사적 정보, 레스토랑 리뷰, 실시간 내비게이션 등 원하는 정보들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와 디지털 기술들은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경험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기술들은 목적지 선택과 일정 계획에서부터 항공권과 숙소 예약, 사전 가상경험, 현지 증강현실 경험 등 모든 단계에서 귀중한 지원을 제공해주고 있다. AI 도구는 본인의 과거 여행지, 일정, 여행 스타일 등 개인 선호도에 관한 데이터가 쌓이면 다음 여행 계획 수립 때는 더 흥미로운 개인 맞춤형 추천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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