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위메프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온 여행사들이 이들 플랫폼에 여행 상품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큐텐의 자회사 위메프, 티몬의 정산 지연사태가 여행업계로 번지면서다. 위메프, 티몬이 여행사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교원투어 등은 이날 티몬, 위메프에 자사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티몬, 위메프가 이날 여행사에 중개 판매해온 여행상품의 정산 지급을 연기하면서 여행사들이 일시적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이 현실화된 데 따라 후속 대책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티몬, 위메프는 네이버와 함께 여행사의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로 손꼽힌다. 이들 채널에서 판매돼 올여름 출발이 확정된 상품들도 상당수로 점쳐진다. 여행사로선 정산 지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장 고객을 출발시켜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모객된 단체 상품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큐텐은 최근 입점 업체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큐텐 측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7월 말까지 대금 지급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큐텐은 위메프·티몬 등에서 최근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의 보상으로 모든 그룹사 파트너에 10%(연이율)의 지연 이자 포인트 지급, 한 달 이상 정산 지연 셀러에게 큐텐·위메프·티몬 상장 시 우리 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산 지연금 50%까지 주식 매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