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밀레니엄·Z세대의 합성어) 외국인 노동자들도 자신을 위한 국내 MZ세대들처럼 ‘나를 위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BC카드가 22일 해외 송금 전문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와 협업해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100만여 명의 송금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노동자가 본인 계좌로 송금한 경우가 전체의 25%를 차지해 지난해 상반기(21%)보다 4%포인트 더 늘었다. 본인 계좌 송금 비율은 2021년 상반기 15%로 형제(25%), 부모(19%)에게 보내는 비율과 비교해 훨씬 낮았지만 올해는 형제(19%), 부모(15%)에게 송금하는 비율보다 6~10%포인트 더 많았다. 이에 따라 2021년 전체의 절반이 넘는 58%를 기록한 부모·형제·배우자 송금 비중은 올 상반기 절반 이하인 49%까지 떨어졌다. GME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MZ세대로,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는 특징이 송금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는 가족 부양을 위한 송금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자신을 위한 저축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소비도 MZ세대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2030세대 외국인 노동자들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각각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의 64%와 57%를 차지했다. 2021년보다 각각 6%포인트와 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대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2021년 이용 건수 기준 22%, 금액 기준 17%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32%와 24%를 차지해 젊을수록 소비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외국인 노동자들의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지역은 전남·경남·강원 지역이었다. 이용 금액 기준으로 전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늘었고 경남과 강원은 각각 13%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올해 1분기 울산·대구·부산·대전 등 주요 광역시 다음으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유입됐던 지역이다. 오성수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 260만 시대에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