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4일 폴더블폰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쟁사들이 더 얇거나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한발 앞서 탑재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 성능을 내세우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슬림한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신제품 마케팅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신제품 보다 두께가 얇은 폴더블폰도 연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4일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를 전 세계에 공식 출시한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신제품 판매량을 전작 대비 10% 이상 늘려 1000만 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에 쏠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파리올림픽을 폴더블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조만간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리를 찾는 관람객들을 겨냥해 현지 체험관을 운영 중이며 올림픽 경기 중계와 시상식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이 활용될 예정이다. 올림픽 선수용 한정판 제품인 올림픽 에디션 1만 7000대도 이날부터 배포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Z폴드6보다 얇은 10㎜ 정도의 두께와 8인치 크기의 내부 화면을 가진 변형 모델 ‘갤럭시Z폴드6 슬림’도 개발해 이르면 10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갤럭시Z의 현지 버전인 ‘갤럭시W’ 신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최근 슬림으로 추정되는 모델명이 노출된 국내에서도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중국향 스페셜 에디션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며 “중국 외 일부 국가에서도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요구가 있어 이를 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슬림형 제품 출시는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퉈 더 얇은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폼팩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손잡고 갤럭시 Z폴드·플립6에 대형언어모델(LLM) ‘더우바오’를 탑재하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크래프톤과 손잡고 신제품에서 모바일게임 ‘다크앤다커’의 그래픽와 음향, 조작 등을 최적화해 게이머들도 겨냥한다.
경쟁사들은 폼팩터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성능의 핵심인 AP 경쟁력 우위를 내세우는 전략일 펴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세번 접히는 폴더블폰, 이른바 ‘트리폴드’ 스마트폰의 개발을 공식화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10인치로 예상되며 이르면 9월 출시 가능성이 나온다. 아너는 이달 초 내수용으로 출시한 9.2㎜의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V3’를 조만간 유럽에 선보인다.
애플은 9월 자체 AP ‘A18’을 장착한 ‘아이폰16’, 샤오미는 10월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8 4세대’ 출시에 맞춰 이를 업계 최초로 탑재한 ‘샤오미15’를 선보인다. 둘 다 ‘갤럭시S24’와 갤럭시 Z폴드·플립6 보다 한 세대 앞선다. 샤오미 ‘레드미 K70 울트라’도 반 세대 앞서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300플러스’를 탑재했다. 오포도 스냅드래곤8 4세대급의 디멘시티9400을 장착할 신제품을 연말께 출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