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유망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지분을 확보한다. 혁신적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활용해 백신 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정의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에 200만 달러(한화 약 27억 8000만 원)를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기업이다.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 및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선플라워는 특히 소규모의 관류식 배양에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관류식 배양은 기존 방식보다 높은 농도로 세포를 유지시켜 적은 부피에서도 고농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항체, 항원, 효소,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AFE 투자를 통해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보다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모 배양 시스템을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케리 러브 선플라워 사장 겸 공동 설립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을 기쁘게 생각하며 양사가 함께 차세대 제조 기술과 풍부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제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선플라워와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