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매트에 말린 채 거꾸로 매달려 의식 불명에 빠진 4세 남아가 끝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가해자인 태권도장 관장의 행보에 울분을 터뜨렸다.
25일 숨진 5살 아이 A군의 삼촌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장 B씨가 지금 하는 행동과 말하는 것들은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20분께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씨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 사이에 A군을 거꾸로 넣어 숨을 못 쉬게 했다. 당시 A군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쳤지만 B씨는 이를 외면하고 20여 분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군이 숨을 쉬지 않자, B씨는 같은 건물 내 이비인후과로 아이를 데려갔고 A군이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사이 태권도장 내 범죄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했다. A군은 의식 불명에 빠진 지 11일 만인 지난 23일 숨을 거뒀다.
관련해 A군의 삼촌은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장난이라며 아이를 학대한 정황이 있다”며 “사범들 증언에 따르면 조카가 맞는 모습을 몇 번 봤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한 번 있었던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카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3명이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전부 맞았다거나 학대당했다는 내용”이라며 “학부모 모임을 변호사가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엄청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B씨가 “너무 예뻐하던 아이 아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A군의 삼촌은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더라.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하고 TV에 나간다고 해 저렇게 말한 거 같다.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행동 자체가 그리고 말하는 것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우리가 듣는 거랑 다르다.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 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가 큰 병원으로 옮겨진 뒤 피해 아동 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B씨는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삼촌은 “관장 입장에서 큰일이 난 거 아니냐.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이후로 관장 가족들이 우리를 찾아오거나 사과를 한 어떤 정황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 사이에 하는 행동이라고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보증금 2000(만 원) 정도를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자기는 손해 보는 거를 단 하나도 하고 싶지 않은 거고 돈은 챙겨야겠고.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한 게 아니고 다 돈으로 밖에 안 봤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B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송치했다. 이후 A군이 사망함에 따라 B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도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B씨는 “장난으로 그랬다.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