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3.1%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북한의 경제성장률’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1%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0.4%) 이후 4년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북한 경제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경제성장률이 -4.5%로 충격을 받은 이후 2021년(-0.1%)과 2022년(-0.2%) 연속으로 역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016년(3.9%) 이후 7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농림·어업과 제조업, 건설업의 성장 덕분이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2022년보다 1% 성장하며 마이너스 성장세를 벗어났다. 제조업 역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모두 증가해 5.9% 성장세를 나타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8.2%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 밖에 광업(2.6%), 서비스업(1.8%) 등도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 9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1인당 국민총소득은 158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비교하면 국민총소득인 60분의 1, 1인당 GNI는 3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남북 간 반·출입을 제외한 북한의 재화 수출입량은 27억 7000만 달러로 2022년(15억 9000만 달러)보다 74.6% 증가했다. 수출이 3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4.5% 늘었고, 수입이 24억 4000만 달러로 71.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재개방하며 물동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은 신발·모자·가발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비료·플라스틱 제품의 수입이 늘었다”며 “지난해 남북 간 수출입 실적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