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잇따라 참여한다는 소식과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316140)가 11.36% 오른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055550)(6.42%), BNK금융지주(138930)(4.82%), KB금융(105560)(4.64%), 하나금융지주(086790)(4.27%), 기업은행(024110)(3.04%), DGB금융지주(139130)(2.01%)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금융업종지수도 3.17%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0.78%)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주의 강세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전반적인 증시 순매도 기조 속에서도 우리금융지주를 978억 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KB금융(295억 원), 기업은행(64억 원), BNK금융지주(57억 원)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도 신한지주와 KB금융을 각각 344억 원, 93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은행주가 일제히 뛰어오른 것은 전날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이날 신한지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면서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업권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 하나금융지주까지 하반기에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주 전반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주요 금융지주들이 2분기에 호실적을 냈다고 공표한 점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1조 4255억 원을 비롯해 상반기 2조 74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347억 원으로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날 2분기 당기순이익 9314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분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에는 증권주, 2000년대에는 보험주가 국내 금융 업종의 주가를 이끌었다면 2020년대는 은행주가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