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지난 27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액셀 페달 흔적이 뚜렷하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에 따르면 액셀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고 해도 신발 밑창에 쉽게 자국이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액셀을 세게 밟은 상태에서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졌을 때 마찰이 생겨서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충돌 직전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국과수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며 “전반적으로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운전자 과실이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관련해 “사고기록장치 하나만이 아니고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도 결정적인 것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국과수는 또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의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경찰은 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다. 반면 해당 운전자 차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6일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