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벗어나기 힘든 강박장애,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이 대안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정신건강의학과 공동 연구팀

난치성 강박증 진단 환자 분석 결과

50% 완전반응…20%는 부분반응

서울대 백선하(왼쪽부터) 신경외과 교수,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장문영 임상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서울대 백선하(왼쪽부터) 신경외과 교수, 권준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장문영 임상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벗어나기 힘든 강박장애를 앓는 환자에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2017~2023년 난치성 강박증으로 진단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후 치료 반응과 부작용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강박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최대 3%에 달하는 비교적 흔한 정신과 질환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고 재발이 빈번하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시행되는데 약 20%의 환자는 이마저도 반응하지 않아 대체 치료법이 절실했다.

관련기사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고강도 감마선을 사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최소침습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변 건강한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강박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 회로를 차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연구 시행 사례가 드물고 어떤 강박증 환자군이 잘 반응하는지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었다.

측좌핵에 시행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후 주별 YBOCS 점수 추세.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측좌핵에 시행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후 주별 YBOCS 점수 추세.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강박사고와 행동의 빈도 및 심각도를 측정하는 예일-브라운 척도(YBOCS)를 활용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 차이를 비교했다. 참여 환자의 50%는 치료 후 YBOCS 점수가 35% 이상 감소하는 완전반응, 20%는 부분반응을 보였다. 완전반응은 환자의 강박 증상이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부분반응은 강박 증상이 호전됐지만 일부 증상이 남아 있음을 뜻한다.

평균 YBOCS 점수는 치료 전 26.2에서 치료 후 16.9로 크게 낮아졌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평균 발병 연령이 높거나 병의 지속기간이 10년 미만으로 짧고 입원 횟수가 적을수록 치료 반응이 좋았다. 권 교수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에 효과적인 난치성 강박증 환자의 특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자의 특정 특성이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의 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내 환자 선별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