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정체제 속도내는 韓…정책위의장 유임 놓고 '고뇌'

새 사무총장에 '친한' 서범수 임명

'친윤' 정점식 의장 거취 당내 이견

계파 간 주도권 다툼 문제로 쟁점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자신과 가까운 재선의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을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섰다. 7·23 전당대회 승리 이후 ‘친윤(친윤석열)’계에 쏠려 있던 당내 권력의 무게추를 가져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최고위원회의 멤버이자 친윤 핵심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를 놓고서는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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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조직과 예산 등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서 의원을 임명했다. 이달 25일 첫 인선으로 비서실장에 박정하 의원을 발탁한 데 이어 ‘친한(친한동훈)’계 성향의 인사를 재차 중용한 것이다. 경찰 출신의 서 신임 사무총장은 계파색이 엷은 인물이지만 지난 전대 당시 한 대표를 뭍밑 지원하면서 친한계 인사로 합류했다. 서 사무총장의 첫 과제는 이날 한 대표가 목표로 내건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편 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가 새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책위의장 교체를 놓고서는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대 당시의 63%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앞세워 취임 초 지도부 새판 짜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직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임명된 정 의장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으면서 인선 구상도 꼬이게 됐다. 특히 친한과 친윤 세력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정책위의장 인선은 주도권 다툼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정 의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토대로 ‘당정 가교’ 역할을 맡아온 만큼 자칫 정책위의장 교체가 당정 갈등의 불씨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내에서도 정 의장 교체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양수 의원은 “(정 의장이) 당직을 맡은 지 두 달밖에 안 됐고 합리적이고 일을 잘하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재섭 의원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은 게 조금 이례적인 건 맞다”고 지적했다.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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