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간판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허미미는 29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8강전에서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3위의 허미미는 상대 전적 3전 3패를 기록 중이었던 ‘천적’ 라그바토구(13위)를 꺾어내며 금메달로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허미미는 2022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 202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라그바토구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허미미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에 밀린 라그바토구는 결국 지도 2개를 받았다.
허미미는 경기 종료 약 15초를 남겨두고 상대 안다리를 걸어 뒤로 쓰러트려 절반을 따냈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올해 5월 세계유도선수권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우승한 허미미는 단숨에 한국 유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4강 진출에 성공한 허미미는 라파엘라 실바(4위·브라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