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22·경상북도체육회) 선수에게 와세다대학교가 축하를 전했다. 무슨 연유일까.
30일 일본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와세다대는 홈페이지에서 허미미 선수의 은메달 획득 소식을 전한 뒤 "와세다대 동문이 올림픽 유도에서 메달을 딴 건 1972년 뮌헨 대회에서 이시이 치아키(브라질·동메달)에 이어 허미미가 두 번째"라고 밝혔다.
허미미는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48㎏급 은메달리스트 정보경 이후 8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현재 도쿄에 있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여자 유도부 부장을 맡고 있다.
와세다대학교 측은 "재학 중인 학생이 올림픽 유도에서 메달을 딴 건 허미미가 처음"이라고의미를 부여했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허미미는 평상시엔 학교에 다니면서 국제 대회를 앞두고는 한국에 들어와 훈련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허미미는 은메달 획득 후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세운 금메달은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