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이원호(25·KB국민은행)가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30일(한국 시간) 프랑스 샤토루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마누 바커-사랍조트 싱 조에 10대16으로 패해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합계 579점을 쏜 오예진-이원호 조는 전체 4위에 올라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2위 세르비아(581점)와는 불과 2점 차였다. 혼성 단체 10m 공기권총은 예선전 상위 4개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1·2위는 금메달 결정전에 직행하며,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각 팀이 한 차례씩 사격한 뒤 점수가 높은 쪽이 2점, 동점이면 1점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진행돼 16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이날 경기에서 오예진-이원호 조는 인도 조를 맞아 첫 번째 사격에서 승점 2점을 챙기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인도 조에 승점을 연달아 내주며 순식간에 6대14까지 몰렸다. 한 발만 더 내주면 곧바로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반 연달아 4점을 획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오예진-이원호 조는 결국 마지막 사격에서 18.5대19.6으로 내주며 10대16으로 경기를 마쳤다.
오예진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개인전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개인전에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이원호는 혼성 종목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4개(금2·은2)를 따내며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의 위상을 되찾았다. 아직 많은 종목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회 전 밝힌 목표 메달 6개(금 1·은 2·동 3) 달성과 함께 런던 대회 때 거둔 올림픽 최고 성적(금3·은2)을 넘어설 가능성을 남겨뒀다.
메달 획득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여자 25m 권총이다. 세계 랭킹 2·4위에 올라 있는 양지인(21·한국체대)과 김예지(32·임실군청)의 존재 때문이다. 여자 25m 권총은 8월 2일 예선, 8월 3일 결선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