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6000건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거래량이 감소세로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 4856가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6150건으로 5월(5182건)보다 18.7%, 전년 동월(4136건)보다는 48.7% 늘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6000건을 돌파한 것은 2020년 12월(8764건)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한 달 평균 3000여 건에 그치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4월 4840건 △5월 5182건으로 3개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서며 부동산값 상승기였던 2020~2021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달 2만 1888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3% 늘었다.
다만 지방은 여전히 감소세다. 지난달 지방 주택 거래량은 2만 7057건으로 전월 대비 9.3% 줄었다. 지방 주택 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의 매매거래량도 전월 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9만 2738건으로 전월 대비 15.4%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9.6%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4037가구로 전월보다 2.6%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10개월 만에 증가 추이로 전환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 늘었다. 다만 서울과 인천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각각 959가구, 4136가구로 전월보다 1.5%(15가구), 15.8%(775가구)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통상적으로 인허가부터 준공까지는 약 4∼5년, 착공부터 준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통계는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을 예상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지난 6월(1~6월) 누계 기준 14만 9860가구로 전년보다 26.1% 감소했다.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는 6만 26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8% 줄었으며 지방은 8만 9599가구로 27% 감소했다.
특히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이 아파트보다 훨씬 컸다. 지난 6월 누계 기준 전국 아파트 인허가는 13만 15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만 8332가구로 35.8% 감소했다.
착공은 6월 누계 기준 12만 7249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분양은 6월 누계 기준 11만 2495가구로 전년보다 69.3% 늘었다. 준공(입주)은 21만 9560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자 정부는 다음달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부동산 종합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금의 집값 상승세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으로 추후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야기된 만큼 각종 정책 수단을 확대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절차 단축 등 도심 정비사업을 신속화하고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주택공급을 조기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수도권 내 그린벨트를 해제해 추가 택지를 확보하고 빠르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