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예상 밖의 부진에 대해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자유형 100m에서도 고전했던 황선우는 계영 800m에서도 예전의 실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황선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이미 결승에 나선 9개 팀 중 8위로 처져, 메달 획득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영자 황선우의 모습도 예전의 실력이 아니었다.
황선우가 비록 2명을 제쳐 한국이 6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구간 기록은 1분45초99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는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를 1분43초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역영했다. 당시 한국은 7분01초94로 2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황선우의 구단 기록이 2초23이 느렸다.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히며 파리에 입성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9위(1분45초92)에 그쳐 8명이 받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취재진에게 “올림픽에서는 당연히 긴장을 하지만, 나는 긴장을 한다고 해서 몸에 부하가 오는 유형이 아니다”라며 “훈련도 잘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이어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내 기량을 발휘하려면 더 많은 훈련, 정신적인 성숙이 필요한 것 같다.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수영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