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개 대회를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올라 있는 선수는 모두 3명이다.
상금 4위(179만 9278달러) 앨리 유잉(미국), 상금 6위(168만 4525달러) 시부노 히나코(일본) 그리고 상금 7위(158만 1121달러) 유해란이다.
우승 없이 상금 톱10에 올랐다는 건 ‘우승 운’은 없지만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냈다고 할 수 있다. 유잉과 시부노가 상금 톱10에 오른 건 약간의 운도 따랐다.
우승은 물론 준우승도 없었던 유잉이 상금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의 성적을 냈는데, 이 2개 대회 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었다.
6번이나 컷 오프 되고 두 번 톱10 성적을 낸 시부노가 상금 6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메이저 대회 호성적 덕분이다. US여자오픈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며 129만 6000달러를 벌었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7위 성적으로 26만 7437달러를 받았다. 2개 대회 상금만 150만 달러가 넘는다.
그런 면에서 유해란이 가장 꾸준한 성적으로 우승 없이 상금 톱10에 오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유해란은 기권 한 번, 컷 오프 한 번에 ‘톱10’ 8차례를 기록하면서 상금 158만 1121달러를 획득했다. 우승까지 했던 작년 상금(155만 5010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우승 운’은 없지만 ‘상금 운’이 충만한 선수가 더 많다. 17개 대회를 치른 현재 우승 없이 상금 톱10에 오른 선수가 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상금 5위(5억 5143만원) 윤이나, 6위(5억 3487만원) 전예성, 8위(4억 1997만원) 이제영, 9위(4억 520만원) 최예림, 10위(3억 8520만원) 정윤지가 우승 없이 상금 톱10에 든 선수들이다. 이들 중 윤이나와 전예성, 최예림은 준우승을 3차례 기록했고 이제영과 정윤지는 두 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주 유해란은 ‘LPGA 우승’을 차지할 수 없다. 1일부터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CC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유해란이 2019년과 2020년 연속으로 우승한 특별한 무대다. 추억이 좋은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기분 좋게 LPGA 투어로 돌아가 시즌 첫 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윤이나를 비롯해 전예성, 이제영, 최예림, 정윤지도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제주에서 ‘상금 운’에다 ‘우승 운’까지 더할 선수가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