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중동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뤼튼은 올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AI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후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중동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AI 서비스 제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 법인이 설립되면 지난 해 11월 설립한 일본 법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현지 법인이 될 전망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 중동 지역에 해외 법인을 세우는 첫 사례가 된다. 법인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이 중동 지역 진출에 나서는 건 최근 UAE의 생성형 AI 등 AI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대폭 커지고 있어서다.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한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UAE는 AI 기술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보고 2031년까지 AI 분야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UAE 국가 AI 전략 2031’을 추진하고 있다. 셰이크 함단 두바이 왕세자는 지난 4월 두바이 AI 범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AI 분야 지원을 위해 담당 기관도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부와 AI 및 블록체인 위원회 등으로 세분화했다.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UAE의 AI 시장 규모는 2024년 9억 468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서 2028년 27억 3630만 달러(약 3조 76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UAE가 AI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해외 AI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도 진출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UAE 정부는 해외 기업 AI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는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2033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6500억 디르함(약 225조 원)을 투자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뤼튼은 지난 해 9월 UAE 정부 산하 두바이미래재단이 주관하는 ‘두바이인공지능센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 뤼튼은 2개월여 간 두바이 현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UAE 정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뤼튼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차원에서 UAE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동과 동남아 지역이 뤼튼의 두 번째 해외법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