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2.0 청사진? 논란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 사임

트럼프 2.0 청사진 평가받았지만

민주 진영에 '극우' 공세 이어지자

중도층 이탈 꺼린 트럼프 '선긋기'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공약집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가 돌연 사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 진영이 ‘극우'로 공격하기 좋은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 긋기’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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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인 폴 댄스 국장이 8월 사임한다. 재단은 댄스 국장의 사임이 자발적이라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2025’의 웹사이트는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도로 100개 이상의 보수 단체가 참여해 완성한 992쪽 분량의 정책 제안서다.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강경 보수 기조의 정책을 담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국자들이 대거 참여해 ‘트럼프 2.0’의 청사진으로도 여겨졌다. 댄스 국장도 트럼프 1기에서 인재관리국 비서실장을 역임한 핵심 측근이었던 만큼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측에서 해당 정책 제안서를 두고 ‘극우’라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자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프로젝트 2025’에 “우리 자녀와 가족, 미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로젝트 2025는) 나와 무관하다”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극우를 꺼리는 중도층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트럼프 캠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분석이다. WP는 “프로젝트 2025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언론 보도로 인해 캠프 내부에서 헤리티지 재단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재단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쪽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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