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미국인 여성이 인도의 정글에서 다리에 족쇄가 채워진 채 처참한 몰골로 발견됐다. 경찰은 전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신두두르그 지역의 정글에서 한 여성이 쇠사슬로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을 목동이 발견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보니 피해 여성이 있었고 목동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절단기를 이용해 족쇄를 끊고 여성을 나무에서 풀어줬다. 여성의 두 손은 묶여 있지 않았지만,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체력이 약해져 있었다. 경찰은 여성을 인근 의료센터로 급히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신원은 미국 국적의 랄리타 카이 쿠마르(50)로 확인됐으며, 비자는 만료된 상태였다.
여성은 경찰에 구조된 직후 “턱이 열리지 않아 물을 전혀 마실 수 없는 상태를 유발하는 극심한 정신병 치료를 위한 주사가 필요하다. 정맥주사로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종이에 적었다.
그는 또 “남편이 40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여성은 10여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고, 부부의 관계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타밀나두에 거주했다. 소지품과 함께 발견된 신분증에는 여성의 거주지가 타밀나두 주소로 적혀 있지만, 최근 몇 달간은 발견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고아주에 머물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경찰은 여성의 전남편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정신과적 문제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고아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