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권의 언론통제 법률 제정에 맞서 한국기자협회 창립을 주도한 김영수(사진) 전 MBC 사장이 이달 2일 오후 9시 35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밝혔다. 향년 89세.
1958년 연합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디딘 고인은 동아일보 재직 시절인 1964년 당시 정권이 신문 기사와 논평을 정부가 심의해서 신문 발행을 정지·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의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제정하자 국회 기자단 대표 자격으로 ‘24시간 취재 거부 시위’를 벌였다. 또 같은 해 8월 17일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등 19개사 기자 대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를 창립했다. 결국 언론윤리위원회법은 시행 보류라는 형태로 유명무실해졌다.
고인은 1973년 MBC로 옮겨 1974~1978년 보도국장을 지냈고 1988년 MBC 파업 사태 중 잠시 MBC 사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