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이 5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지분을 올해 들어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에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약 115조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기준 보유했던 애플 지분은 1743억 달러(약 237조 원)였는데 6개월 새 보유 지분 가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38억 달러 규모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도 처분했다. 매각 자금은 다른 주식에 투자하기 보단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금 보유량은 276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버핏이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잘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 지수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미국 시장 만큼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미국 주식 시장의 고평가 부담이 해소될 때까지는 국내 증시도 변동성 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3분기를 고배당, 가치주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