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7% 급락해 5만 달러 선이 무너졌으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낙폭이 20% 넘게 벌어져 2200달러 선이 붕괴했다. 리플·솔라나·온도파이낸스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10~20%대 낙폭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은 한때 15% 가까이 가격이 떨어져 700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가상자산의 약세는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악화한 경제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10년 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도 하락 이유로 꼽힌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가격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는 등 이른바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7만 달러 선까지 급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와 맞붙는 민주당 소속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현 조 바이든 정부 기조와 달리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이번 가격 급락으로 그 효과가 대부분 반감됐다.